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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골목 한복판, 내 눈물 젖은 티라미수 한 판 어때?

솔직히 요즘 것들 카페 간다면 죄다 인스타 각만 보는 거 알지? 나만 해도 예전에는 원두 원산지 따지고, 로스팅 포인트, 추출 시간에 목숨 걸었던 사람인데 말이야. 그런 내가 진짜 감동 먹먹하게 받은 디저트 하나 털어놓으려고 해. 완전 내돈내산, 내 눈물내수분.

## GS25, CU 똑같이 생긴 그 티라미수의 배신

지난주 금요일이었어. 퇴근길,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기분은 찜찜하고. 연남동 골목 어귀 GS25에 들러서 초콜릿 하나 집을까 하다가 냉장고 안에 곱게 자리 잡은 티라미수 컵을 봤지. ‘아, 이거 CU에도 똑같은 거 있던데.’ 그 순간, 업계 베테랑의 촉이 스쳤어. 이거, 뭔가 다르다.

그래서 확인해봤지. GS25와 CU에서 동시에 팔리는 이 ‘틴 케이스 티라미수’. 겉모습은 쌍둥이인데 제조원이 달랐어. GS25는 ‘밀라노키친’(Milano Kitchen) 유통, CU는 ‘로쏘1893’(Rosso 1893)에서 납품하더라고.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이 두 군데, 마스카포네 치즈 원물 공급사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챈 거지.

GS25와 CU 편의점 티라미수 비교 리뷰 이미지

## 마스카포네 전쟁: 이탈리아산 vs 국내산의 충격적인 식감 차이

내 혀는 속일 수가 없어. GS25 제품은 마스카포네가 확실히 더 가볍고 공기층이 살아 있었어.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게 아니라 ‘퐁’ 하고 부서지는 느낌? 이탈리아산 냉동 마스카포네 특유의 그 질감이야. 반면 CU 제품은 좀 더 묵직하고 진득했어. 꼭 국내산 생크림을 섞어서 유지방 함량을 높인 그런 꾸덕함 말이야.

실제로 원재료명을 돋보기 끼고 확인했더니, GS25 쪽은 ‘이탈리아산 마스카포네 치즈 37%’, CU는 ‘국내산 마스카포네 치즈 61%’ 표기. 비율이 문제가 아니라 유청 함량과 숙성 기간의 차이에서 오는 근본적인 텍스처 차이였던 거지. 한숨 나왔어. 요즘 소비자들은 이런 미세한 차이를 모르고 그냥 싸다고, 혹은 예쁘다고 집어 드는 거 보면 말이야.

티라미수 마스카포네 치즈 질감 비교 클로즈업

## 커피 시럽 스며든 레이디핑거, 이건 거의 과학이야

진짜 눈물이 핑 돈 건 레이디핑거(부드러운 스펀지 과자) 부분이었어. GS25는 에스프레소 추출액에 사보이아르디(이탈리아산 스펀지)를 담갔다가 빼는 방식을 써서, 시럽이 겉에만 살짝 코팅돼 있어. 그래서 씹을 때 바삭한 심지가 살아 있더라고.

그런데 CU는... 이게 완전히 달랐어. 시판용 커피 농축액에 과자를 장시간 침지시키는 레시피더라고. 그래서인지 스펀지가 이미 흐물흐물해져서 빵이라기보다는 푸딩에 가까운 식감이었어. 나는 이걸 보면서 2017년에 내가 직접 홈베이킹 하다가 계량을 잘못해서 초코 가나슈를 완전히 망쳤던 그날 밤이 떠올랐어. 그 절망감 말이야, 그 절망감.

## 연남동 감성에 이런 과학적 잔혹함을 더하다니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GS25 제품은 층의 분리감이 살아 있어서 연남동의 힙한 카페에서 9,000원 주고 먹는 그 맛과 거의 유사해. CU 제품은 좀 더 대중적인 입맛, 그러니까 편의점 초코우유에 길들여진 혀에 맞춘 느낌이고. 둘 다 나쁘지 않아. 하지만 나 같은 퇴물 평론가의 입장에서는 GS25의 ‘밀라노키친’ 버전에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3.8개, CU ‘로쏘1893’ 버전에는 별 2.5개를 주고 싶어. 객관적인 시선으로, 아니 내 기분상 그렇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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